디지털 감시 사회에 자유가 없는 노동자들. 일에 찌들려 도망치고 싶어도 그만둘 자유가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올리는 평범한 일상도 여차하면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신장에서 트럭을 모는 한 운전사는 어느날 한밤중에 들이닥친 경찰에게 끌려가 음성 녹음과 홍채를 스캔당했다.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공부하던 여대생은 잠시 고국에 들러 인터…
국립중앙도서관 전경나, 너, 우리. 과거 의무교육을 받으며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 중 하나는 ‘우리’였다. ‘우리’를 배우면서 자란 세대지만, 언제부터인가 글을 쓰거나 읽으면서 ‘우리’라는 단어의 사용이 줄어들었음을 느꼈고, 집이라는 공간 밖에서 우리로 표상되는 공동체의 감각을 느낄 일은 많지 않다. 1인 가구가 가족의 원형이었던 4인 …
우리,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베트남에서 온 젊은 아내는 어린 아들과 함께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에게 그럴 수 없다고 난동을 부리며 폭행했다. 유명 로펌에서 베트남인 아내의 변론을 맡으며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었다. 주인공인 변호사는 사회적 비난과 언론의 뭇매를 맞으면서도 폭력 남편을 변호하기로 마음 먹는다. jtbc 주…
며칠 전 언론인권센터를 방문해 사무처 식구들과 점심을 먹었다. 식사 중에 ChatGPT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얼떨결에 ChatGPT 체험후기를 칼럼으로 쓰기로 했다. 수락할 때의 마음은 매우 가벼웠다. 솔직히 말하면 ChatGPT에게 체험후기를 쓰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러나 ChatGPT와의 대화를 계속할 수록 이 과제가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
죄는 어떻게 지워지는가청해진해운의 정정보도 요청에 대해 곧 있으면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9주년이 된다. 세월은 흐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거리와 법정에서 유가족과 생존자들, 그리고 시민들은 얼마나 많이 싸웠는가. 기억하는 것만큼 법적 투쟁과 공론화가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느끼는 때다. 아무리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책임…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되어 있는 매체는2만 개가 넘는다.이렇게 많은 언론사 중 우리가 접하고 알고 있는 언론은 많지 않다.구독료가 아닌 광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우리의 신문시장은 과열경쟁,플랫폼의 변화,광고시장 위축 등으로 위기에 놓여 있다. ‘시민의 알권리’를 위임받아 취재하고 보도하는 언론은 치열한 경쟁과 위축된 시장 환경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
국민연금 적립금 고갈이 지급 불능을 의미한다는 것은 악의적인 거짓 선동에 불과이왕재 (언론인권센터 회원, 나라살림연구소 부소장)지난 1월 31일 ““고갈 예고된 사기” 국민연금 안 내는 법 공유하는 2030”(링크)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송출되었다. 2055년에 국민연금이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에 2030 청년들 사이에서 국민연금을 못받을 수도 있다며 국민연금…
공권력행사에서 비례의 원칙에 대한 감시는 언론의 몫이다1월1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 중구 정동 소재 경향신문사13층에 있는 민주노총 사무총국과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제주 세월호 제주 기억관 평화쉼터 사무실 등10여 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하여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특히 민주노총 압수수색에는…
한겨레신문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대장동 사건 실체를 제대로 밝혀내라오늘 한겨레신문 류이근 편집국장이 사퇴했다. 한겨레신문 간부 A기자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로부터 6억여 원의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편집국장으로서 기자관리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한겨레신문 기자가 대장동 사건의 부정한 금전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
깊은 애도를 표하며, 현장에 있었던 모든 분들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합니다.2차 가해 만연한 댓글창 관리하라언론은 참사의 원인 규명 뿐 아니라 2차 가해의 온상이 되고 있는 댓글창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KBS의 경우 이태원 참사보도에 “이 기사는 건전한 댓글문화와 원활한 운영을 위해 댓글사용이 제한됩니다”라는 공지와 함께 댓글창을 닫고 있다. 현재 ‘…
사람이 사라진 보도,당신의 양심은 안녕한가김채윤 ㅣ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인권교육부 전문위원*글 시작에 앞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피해자분들의 쾌유를,그리고 유가족과 구조 현장에 계셨던 모든 분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2022년10월29일은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눈을 떴을 때 내가 알던 세상이 사라졌다.휴대폰에 쌓인 다양한 알림 메시지,그…
희생자와 유가족 고려 않는 실명 공개 중단해야언론인권센터는 시민언론 민들레와 더탐사가 지난11월1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실명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이 명단 공개가 유족의 동의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그리고 이후 희생자 및 희생자 유족에 대한2차 가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는 더더욱 문제적이다.두 시민언론이 밝힌 실명 …
미디어의 언어한상희|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지난 달JTBC보도에서 조금 생소한 표현이 귀에 들어왔다. "연인 혹은 옛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 범죄의 신고 건수가3년 만에3배로 뛰었습니다.."일반적으로'데이트 폭력'이라고 칭하던 것을'연인 혹은 옛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이라고 풀어서 명명한 것이다. '데이트'라는 어휘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이고 밝은 …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참사보도 가이드라인이종임(문화사회연구소 이사)이태원 참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할로윈 데이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았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156명이 숨지고 157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기 위해 이태원을 찾은 많은 젊은이들이 숨졌고, 숨진 희생자 중 10대…
언론인권센터는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과 가족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