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권센터 안병찬 명예이사장께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다여왔습니다. 그가 하노이에서 쩐 카잉 번 부사장과 재회한 이야기, 250명이 종군 특파원으로 순직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언론인권센터는 나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일터다. 우리사회에서 중요한 소통의 도구인 미디어가 공동체 구성원 모두를 위해 균형감을 갖도록 견제하고 북돋아 주는 일부터, 시민들이 미디어가 전하는 내용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돕거나 미디어를 통해 어려움이 발생한 분들을 돕는 일까지, 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활동들은 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 나의 바람과도 일치한다.
최근 인터넷 세상에서는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와 기업이 개인정보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넘어서 실제 행동에 옮기고 있는 단계이다. 유럽연합은 세계적인 검색엔진 기업인 구글사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기업행위를 할 경우 기존 법을 개정해서 벌금을 전 세계 매출액의 2%까지 부과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영업정지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국의 인터넷 인구 3500만 명 중에서 1600만 명이 날마다 네이버에 들어간다. 52개 언론사들은 네이버를 열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뉴스캐스트에 이름을 올려 콘텐츠를 헐값에 파는 대신 ‘클릭 수’라는 대가를 얻어왔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지난 3년 3개월 동안 뉴스캐스트에 무작위로 뽑힌 572개의 기사를 억지로 보는 고역을 치러야 했다. 일부 극우언론의 선동성 제목도 피할 방법이 없었다. 언론사들은 이것을 ‘편집권 자율’이라고 강변해 왔다.
배우 박시후의 성폭행 혐의에 관한 언론보도가 넘쳐나고 있다. 연예인 성폭행은 대단히 큰 관심을 끌만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최근의 보도를 보면 두 가지 측면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는 언론의 공적 기능에 관한 문제이고, 또 하나는 선정적 보도로 인한 개인의 프라이버시권 침해의 문제이다.
정권을 감시하고 독재를 견제하던 언론은 오랫동안 핍박을 받았다. 그 때 언론은 정권에 당했다. 요즘은 시민이 언론에 당하는 일이 심심찮다. 속보 경쟁 때무에, 선정성 선점 때문에 언론은 맘이 급하다. 부실한 뉴스가 인터넷을 도배하고 찍힌 개인은 하루 아침에 괴물이 된다. 사실이 확인되어도 피해는 여전하다. 사람들은 모두 처음 이야기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지키기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축배를 들고 도취하기에는 그들만의 축제와는 먼 거리감을 느끼는 서민대중이 너무 많다. 대통령을 뽑는 날이라지만 먹고 살기에 쫓겨 투표장에도 못 가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거리를 즐비하게 질주하는 외제 승용차가 풍족한 생활을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경제상황이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저속성장과 집값하락, 폭발위기의 가계부채, 사상최대의 빈부격차가 그것을 말한다. 박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민생 대통령’을 자처한 만큼 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 과제를 삼아야 한다.
지난 8월초, 우리는 불에 딘 상처의 통증이 37년 만에 도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장준하 선생을 이장하면서 드러난 직경 6센티미터의 두개골 함몰 상흔은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나의 암살 진상을 밝혀주기 바란다”라고 말씀하고 있었습니다.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언론인 장준하’에 관한 글을 쓰려니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장준하 선생을 어떤 분야의 인물로 서술해야 할는지도 망설여집니다. 독립운동가, 독립군, 언론인, 정치인, 재야민주화 운동가, 통일운동가…….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장 선생’이라고 부릅니다.
선거와 여론조사는 공히 유권자의 지지를 확인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선거와 여론조사는 본질이 다르다. 선거는 실제의 투표를 수반하는 헌법적 의사표시 행위이다. 여론조사는 공중의 의견을 가늠하기 위한 간접적 장치에 불과하다.물론 모두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1975년 4월 9일에 있었던 일 남성우 / 이사장 1993년 10월 KBS 1TV에서 이른바 ‘인혁당 관련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이 있다. 방송으로서는 처음이었다. 당시로서는 워낙 예민한 사안이어서 7월에 방송하려다 우여곡절 끝에 10월에야 겨우 방송을 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겨우’라는 단어가 지금도 생생하다. 취재를 모두 끝내 놓고도 방송을 못할 뻔 하기도 했다. [...]
11월 8일에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안을 부결했다. 방문진의 여당 추천 이사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전화를 받고 해임 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폭로가 나오고 MBC노조가 재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는 기사가 나오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김재철 사장의 해임이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공영 방송으로서의 본분을 되찾는 시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귀국환영 장면을 편집한 동영상을 네이버 카페에 올렸다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던 A씨가 네이버 운영사인 NHN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2심 재판이 끝이 났다. A씨는 당시 유 전 장관이 김연아 선수를 껴안으려고 한 장면을 의도적으로 편집해 거부당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당시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일명 ‘회피연아’ 동영상이다. 이후 유 전 장관은 고소를 취하했지만, A씨는 NHN이 자신의 신상정보를 경찰에 넘겼다는 사실을 알고 NHN에 대해 소송을 진행했다. 1심에서는 A씨가 패소했지만, 2심에서는 지난 10월 18일 NHN이 개인정보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승소했다.
[김진웅 칼럼] 독서는 자기를 읽는 행위이다 김진웅 (정책위원,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다. 붉게 물든 단풍, 따사로운 햇빛, 풍성한 들녘 등등이 가을의 전령사이다. 숨 가쁜 일상 속에서도 가을에는 누구나 이런 넉넉한 세상을 바라보면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곤 한다. 삶 속에 매몰되었던 자신을 자연 속에서 관조하는 여유로움이다. 즉 세상읽기이다. 가을은 또한 정신을 살찌우는 독서의 [...]
우리 ‘자기’의 수난시대 김원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3학년 자기의 아우성 “자기야 뭐해?” 여기서 ‘자기’는 일상에서 주로 사랑스런 연인을 부르는 애칭으로 사용한다. 아마 여보 다음으로 많이 쓰는 애칭이 아닐까 싶다. 단어의 연원을 찾아보니 자기(自己) 자신만큼 아끼는 사람이니까 ‘자기’라고 부르지 않겠나하는 속설이 나온다.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 우리 ‘자기’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다. 동년배의 주변 [...]
언론계에서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의 후폭풍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성범죄사건보도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려고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들린다. 특히 기자협회에서 자성적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기자협회는 국가인권위와 공동으로 성범죄보도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를 10월 15일에 연다. 이 자리에 사건을 전담하는 사회부 기자들이 참여해서 발표하고 토론한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고 성범죄 보도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만이 능사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것이 제정된다고 하더라도 장차 성범죄 보도에 얼마나 변화가 일어날 지 두고 볼 일이다.
소송을 낸지 4개월 만에 열린 공판이었다. 케이블 방송사를 상대로 언론인권센터 회원과 시민 30명이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의 첫 재판이 지난 9월 18일에 열렸다. 금년 1월에 케이블방송이 가입자에게 아무런 고지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28시간 동안 방송을 중단한 책임을 물어 원고 1인당 5만원 씩 총 150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청구한 소송이다.
결혼 일주년을 맞기도 전에 아내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오래 전에 베스트셀러 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영화로 만든 것이 있었다. 소설의 작가도 상을 받고 영화에 출연한 여자배우와 남자 배우도 상을 탄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한 성과를 낸 것은 원작자의 서술 능력과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결혼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절한 공감이 큰 몫을 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생각을 상식으로 여기지 않는가.
금년 들어 두 번 째인 베트남 여행은 1945년 호찌민 주석이 하노이 바딘광장에서 베트남민주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하던 9월 2일에 일정을 맞추었다.
유쾌! 상쾌! 통쾌!로 끝난 방심위와의 전쟁 띵동~ 초인종이 울리며 집배원 아저씨가 등기 우편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윈원회의 최고장이 올 것 같다는 예감을 느꼈을 때였습니다. 집배원 아저씨가 내 손에 건네준 우편물 봉투엔 역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박만 위원장의 이름이 크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방통심위로부터 소송비용을 배상하라는 통지서를 받은 지 일 년이 넘었습니다. 작년 7월부터 소송비용 배상을 독촉하는 ‘협박성 최고장’이 [...]
형사처벌만이 만능이고, 전부인가? 권정(변호사, 실행위원) 우리나라 사람들은 항상 어떠한 일이 발생하면, 이를 고소․고발하여 형사절차를 통하여 해결하려는 경향이 매우 높은 것 같다. 사실 형사적 처벌은 국민 인권에 있어서 최소한에 그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형사법체계는 거의 모든 민사적인 사건들도 모두 형사화되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명예훼손이다. 사실 명예가 훼손당한 경우 그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
런던올림픽 반성과 성찰 (2) 총수들의 올림픽 ‘골드러시’ 그리고 죄와 벌 안병찬 명예이사장 한화의 올림픽 전면광고 런던올림픽이 열리고 며칠 후 ‘내일을 키우는 에너지 Hanswha(한화)’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냈다. 큰 제목으로 “한국 사격, 희망을 쏘아 올리다!”를 올리고 “더 큰 내일을 향해 한화가 함께 가겠습니다”하는 부제목을 달았다.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지원으로 비인기 종목인 사격 발전을 위해 노력해 [...]
런던올림픽 반성과 성찰 (1) 한국 방송중계 너무 소란한 ‘애국’의 나팔수 안병찬 명예이사장 ‘매체 행사’ 순기능과 역기능 텔레비전 수용자인 ‘고국의 시청자여러분’은 런던올림픽 중계방송을 열대야 속에 지켜보면서 고함치고 발 구르고 환호하며 감정을 하늘에 날렸다. 이는 스포츠의 구조기능론에서 보면 순기능이 효력을 낸 것이므로 좋은 일이다. 텔레비전의 올림픽 중계는 수용자로 하여금 올림픽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 같은 축제의식에 [...]
언론인권센터는 지난 8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영방송 파업, 그 후’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습니다. 언론인권센터 윤여진 사무처장의 사회로 MBC 김민식 피디(MBC노조 부위원장), KBS 최경영 기자(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 선문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김진웅 교수, 매체비평우리스스로 노영란 사무국장, 서울타임스 최성주 대표이사가 모여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 좌담은 오랫동안 진행한 공영방송 파업의 빛과 그림자를 냉철하게 평가하는 자리였습니다.
봉황새와 온갖 잡새가 날아든 런던올림픽 개막식 안병찬(명예이사장) ◇ 4.5톤 폭탄의 징고이즘 영국 영화감독 대니 보일이 연출한 런던올림픽 개막식은 영국 왕실공군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한 4.5톤짜리 초대형 폭탄 ‘블록버스터’를 터뜨린 것 같이 소리가 요란스러웠다. 한국 MBC의 올림픽 중계반 사회자 배수정이 그 블록버스터 행사를 보면서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두 번이나 언급했으니 본토 출생 영국인들이야 자국의 자존심을 내세웠다고 [...]
미래 위해 보육에 투자할 때 정창수(회원 · 나라살림연구소장) 복지는 국가의 책무 증세 통해 재원 마련하고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20-50클럽’(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5000만명)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일부 언론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기에 바쁘다. 물론 우리나라는 양적으로 선진국이다. 국가통화기금(IMF)이 최근 밝힌 2011년 구매력평가지수 기준으로도 한국의 [...]
언론인권센터 모니터팀 1주년 기념 토론회 ‘불 피우는 동백꽃’ 심영섭 박사(한국외대 언론정보학,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 2011년 봄 첫 모임을 시작할 때는 막연하게 조금은 다른 미디어모니터모임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음 한편에는 시민운동이 관료화, 권력화, 정치화하면서 실질적으로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는 못했다는 비판과 반성도 있었고, 다른 한편에는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 해 여름, 준비모임을 하다가 [...]
그들이 커밍아웃 하면 좋겠다 김준현 상임이사 | 변호사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하는 문제를 두고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당장 보수층이 공격에 나섰다. 오바마의 발언은 대선을 앞두고 소수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전략적으로 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발언의 출발점이 표 계산이 아니라 신념이라면 오바마와 그 사회를 꽤 괜찮다고 보고 싶다. 새삼 [...]
SNS 선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송경재 정책위원(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연구교수) 4.11총선 몇 달 전부터 언론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선거전에 대한 기대를 보도했다. 특히 작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원순 후보의 SNS 선거캠페인 효과를 거론하면서 일부 신문은 ‘SNS를 잡으면 선거 이긴다’ 등의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넘쳐났다. 무엇보다 SNS 투표 인증샷과 정치정보 제공이 기존 미디어보다 효과가 크기 때문에 중요 변수가 될 거라 앞 [...]
사이공 대통령궁에 해방기 게양한 ‘제843호 탱크’ 부이꿩쩐 중위의 회상 안병찬(언론인권센터 명예 이사장) 바므이땅뜨(4월 30일)애 일어난 일 1975년 4월 30일 상오 11시 30분, 북베트남군 제843호 탱크(소련제 T54형)가 선두로 사이공의 대통령궁 철문을 박차며 진입했다. 대통령궁 옥상에 맨 처음 남부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깃발을 게양한 사람은 탱크의 지휘관인 29세의 부이꿩쩐 중위였다. 그는 사이공해방 37주년을 맞아서 <베트남뉴스>에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
왜 피디의 가슴이 우는가 남성우 이사장 시론에서는 파업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30년 가까이 방송현장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그동안 파업이 있을 때마다 내가 취했던 입장을 생각해보면 이번 파업에 대해 무언가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 현장에 있을 때 여러 차례 파업이 있었다. 행복한 세대인지 불행한 세대인지 그때마다 나는 조합원이 아닌 간부였다. 파업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기를 바라거나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