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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통신 제935호] 따뜻하고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

날짜:2021-12-23 18:36:00 | 글쓴이:언론인권센터

지난 12월 22(언론인권센터에서는 <서울대학교·고려대학교 자원활동가 활동 평가회의>가 온라인 zoom으로 진행됐습니다학생-인권단체 자원활동 연계 프로그램으로 서울대학교 자원활동가 12고려대학교 자원활동가 7명이 하반기 동안 언론인권센터와 함께 활동을 했습니다. 19명의 자원활동가들은 미디어모니터링미디어인권교육유튜브 및 SNS 홍보언론인권지수개발후원의 밤 등 센터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자원활동가 중 한 명은 “처음으로 해보는 미디어 모니터링이라 어려웠지만 논의하며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지난 활동 기간의 소회를 밝혔습니다센터 활동을 하며 느꼈던 점아쉬웠던 점 등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코로나 상황에 다양한 행사대면 회의 등을 진행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학생들의 미디어·인권에 대한 열정과 관심 덕택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 올해보다 더욱 유익하고 풍성한 활동을 구성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체육계 폭력성폭행 문제는 잊을 만하면 터져 나와 분노를 자아냅니다올 한 해도 체육계에 다양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고어김없이 근본적인 문제해결대책마련이 요구됐습니다특히 사건 대부분 지도자가 선수에게 가한 폭력이었습니다이와 관련된 한국일보의 인터랙티브 [전국 ‘징계 체육인’ 1,187명 현황 공개] 기사를 공유합니다전국의 체육계 종사자의 징계 내역을 인터랙티브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종목 별 징계 현황징계 종류비리 등 체육계의 문제를 일목요연하게 시각화해 보여줍니다더불어 [체육계 4대 범죄, 오랫동안 반복됐다], ['미투’해도 끝나지 않는 전쟁], [장애인 체육계, 비리 사각지대였다] 세 편의 관련기사도 소개 합니다. 징계 체육인 인터랙티브 기사 작성 이유를 공유합니다. “이 페이지는 지금도 어디선가 땀 흘리며 성실하게 훈련 중일 선수들또는 운동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더 훌륭한 지도자-선배 선수와 같이 할 수 있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한 공간입니다.”   

오늘의 불편한 시선은 JTBC '설강화‘를 향해있습니다. JTBC 드라마 ’설강화‘는 방영 전부터 등장인물들의 설정에 대해 많은 문제제기를 받았습니다. 시놉시스에서 주인공이 '운동권을 가장하는 간첩'이라는 것, 또 다른 등장인물이 안기부 팀장이지만 '정의롭고 대쪽 같은 인물'로 소개되었기 때문인데요. 설강화 제작사와 JTBC 측에서는 단편적인 정보가 짜깁기되면서 의혹이 불거진 것이라며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가 방영되면 사라질 논란인 것처럼 입장문을 낸 것인데요. 하지만 지난주 1,2화가 방영된 이후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단편적인 정보’에 불과하다던 설정들은 드라마 내에서 그대로 구현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사안에서 짚어봐야 할 문제는, 일부에서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대중들의 비판을 마냥 ‘비난’ 혹은 ‘가짜뉴스를 믿어서 나온 주장’으로만 인식하는 것입니다. JTBC가 방영 이후 발표했던 입장문대로 ‘민주화운동하는 간첩’은 나오지 않는다하더라도, 극중에서 간첩이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오해받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과거 간첩으로 오해받고 고초를 치렀던 민주화운동가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민주화운동과 간첩을 관련있게 설정해놓았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또한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의 줄임말)가 과거에 저질렀던 잘못들을 고려해봤을 때, 아무리 가상의 설정이라 할 지라도 안기부에 속해있는 인물을 ‘정의롭고’ ‘대쪽같은’ 인물로 표현한 것 자체가 문제의 여지가 있습니다. 당시 역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외국인, 일부 젊은 세대 등)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대중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가짜뉴스들을 믿고 ‘애국심’에 불타 ‘비난’에 동조하고 있는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설강화’ 논란을 두고 표현의 자유가 언급됩니다. 표현의 자유는 마땅히 인정되어야하지만, 무한한 자유 또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자유에는 책임이 뒤따릅니다. ‘설강화’의 3~5화 연속 방영이 예고된 오늘, ‘설강화’ 제작진은 드라마 전개가 이뤄지면 오해가 모두 풀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설정이 뒤집히지 않는 한, 대중들의 분노는 쉬이 풀릴 것 같지 않습니다. ‘설강화’ 제작진들은 대중들의 비판과는 엇나가있는 입장문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비판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과 역사의식에 대한 반성을 해야하지 않을까요?

KBS의 ‘공영미디어 독립선언’에 부쳐
 
정인숙|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KBS가 제25대 김의철사장 취임과 함께 공영미디어 독립선언을 했다. KBS가 선언한 다음 세가지 선언은 KBS의 미래는 물론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너무나 중요한 비전이다.

첫째, KBS는 국민을 위해 존립하는 공영미디어로서 일체의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한다.
둘째, KBS는 발전된 민주주의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세계를 선도하는 미디어 기술을 가진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미디어로서 KBS의 토대가 되는 규범과 제도들을 이에 걸맞게 전면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노력한다.
셋째, KBS는 허위 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 정보의 최종 확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여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될 것이다.
 
정치적 독립은 물론 상업적 압력을 배제하고규범과 제도를 전면 개혁하며가장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되겠다는 각오가 읽힌다. KBS사장 취임사에서 정치적 독립이나 공정성이라는 키워드는 으레 언급되는 진부한 어휘였다. 2003년 4월 28일 취임한 정연주사장은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강조하며 국민의 방송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했다. 2009년 11월 24일 취임한 김인규사장은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겠다고 했다. 2012년 11월 23일 취임한 길환영사장 역시 국가기간방송으로서 KBS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2018년 4월 9일 취임한 양승동사장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취임하는 사장마다 내세운 것이 KBS의 정체성 확립이고 정치적 독립이었기에 이번 KBS의 정치적 독립 선언 역시 비장하지만 사실상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다하지만 그럼에도 김의철 신임사장의 독립선언에 주목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그것은 무한경쟁의 미디어산업구조 속에서 기로에 서 있는 KBS의 현 좌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한 독립선언이라는 점에서다. “KBS의 길은 다릅니다상업 미디어들과 차별화되는 길, KBS만의 품격을 잃지 않고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으며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신뢰를 드리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입니다라고 밝힌 부분에서 그러한 진정성이 읽힌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 플랜이 없다 보니 실현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든다. “국회나 정부광고주들과 같은 현실적 힘을 가진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공영미디어로서의 독립성을 확보해나가겠습니다.”라고 했지만 어떻게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지와 닿지 않는다지켜볼 일이다.
 
데이터 기반 경영 역시 캐치프레이지로 신선하나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감으로 예측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로 뒷받침되는 데이터 기반 경영을 하겠습니다어떤 콘텐츠를 제작하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우리안의 비효율적인 것은 무엇이고버려야할 관행과 시스템은 무엇인지데이터를 축적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하겠습니다라고 강조한 약속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 것인가?
 
야심차게 발표한 공영미디어 독립선언이 이벤트성 취임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제대로 이행되려면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할 과제가 두 가지 있다하나는 정치권의 협조이다. KBS의 거리두기 의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간섭하지 말고 압박하지 말고 협력해주어야 한다지금까지 정치권의 당리당략이 KBS의 개혁과 방송의 독립성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KBS의 정치적 독립상업적 독립이 실체적 결과로서 나타나려면 제도가 보완되어야 한다. “KBS는 이사회 구성예산 결산 심사수신료 결정 구조 등 거버넌스 전반에서 정치권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이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하지만 언제까지 그 한계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우리는 항상 그 한계를 핑계 삼아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다는 지적을 피해나가는 변명을 해 온 것인지도 모릅니다이제 변명을 거두겠습니다.” 취임사의 각오는 단단해 보이지만 현실은 거버넌스 전반에서 정치권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이기 어려운 구조인데 어떻게 한단 말인가.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개혁은 어렵다이 역시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가 있어야 할 일이다. “다시 정치권이 공영방송 이사·사장 선임 과정에 개입해 언론장악 논란을 되풀이하고 개혁은 말로만 그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PD저널, 2021.7.21.)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두 가지의 과제가 선결되기 위한 구체적 플랜이 후속타로 발표되어야 한다아마도 야심찬 공영미디어 독립선언과 함께 이미 준비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거듭 논란이 되고 있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이 신임 김의철 사장 재임 기간 중 성사되어 부디 KBS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기를 기대한다.

언론인권센터 사무처 2021 평가 회의
○ 2021년 12월 24일(금) 오전 10시
○ 언론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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