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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머니투데이는 성범죄 보도를 할 자격이 있는가

날짜:2021-09-17 16:45:00 | 글쓴이:언론인권센터

머니투데이는 성범죄 보도를 할 자격이 있는가

지난 2018년 발생한 언론사 머니투데이의 사내 성추행 사건이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당시 머니투데이 편집국 미래연구소 소속 기자였던 A씨는 사내 고충처리위원회에 당시 미래연구소 소장인 B씨로부터 입사 이후 지속적으로 성추행성희롱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당사자의 사과 및 진상 파악과 함께 부서 이동을 회사에 요구했다고충처리위원회는 가해자의 술강권, 술자리 폭언을 직장내괴롭힘으로 보고 이에 대한 B씨의 유감 표명과 전체 부서장들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 실시를 권고할 뿐이었다. 심지어 머니투데이는 가해자인 B씨에게 별도의 징계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2019년 2월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머니투데이에 B씨를 징계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지만 머니투데이는 시정명령에 불복했고 오히려 이의신청을 했다.
 
[기자협회보머니투데이 사내 성추행 사건, 3년 넘게 해결 기미도 안 보인다는데… (2021-09-07)
[미디어오늘] “사내 성추행 사건 제대로 해결 않는 머니투데이 뻔뻔” (2021-09-14)
[아주경제머니투데이성추행 피해 기자에게 사과 없이 협의 시도(2021-07-06)
 
결국 피해자인 A씨는 B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지난 6월 중앙지방법원은 가해자의 상습 강제추행이 인정된다며 피해자에게 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B씨는 민사 판결 후 사표를 내고 퇴사했지만 머니투데이는 피해자인 A씨에게 사과 한 마디 없이 연구원으로 돌아오라는 복직을 제안했다.
 
반면 B씨는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어떠한 내부 징계 절차도 받지 않고 사내 직위를 유지했다머니투데이는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 불복대표의 검찰 송치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가해자인 B씨가 당당히 회사를 다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셈이다.
 
머니투데이의 이런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언론은 사회 내 성폭력 문제 근절에 기여해야 하는 주체 중 하나다미투 운동이 처음 시작했을 때도 언론이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키우는 역할을 해 우리 사회의 젠더의식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하지만 현재 머니투데이는 오히려 성폭력 문제를 덮는데 급급하고 회피하려 들고 있다피해자를 외면하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것이 머니투데이가 지향하는 언론의 방향성인지 묻고 싶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은 남녀고용평등법과 근로기준법 위한 혐으로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와 회사 법인을 각각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 했다하지만 피해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법적 처분이나 복직이 아닌 가해자와 머니투데이의 진심이 담긴 사과와 일상으로의 복귀일 것이다.
 
언론인권센터는 언론·미디어로 인한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로서 언론사 내 반인권적 행태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내 성추행 문제조차 해결하지 않고 가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언론사가 사회 전반에 만연한 범죄를 어떠한 관점으로 보도할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머니투데이는 가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를 즉각 멈추고 조직 내 성추행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