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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 심사숙고해야 한다

날짜:2021-07-01 15:34:00 | 글쓴이:언론인권센터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심사숙고해야 한다


정치(Politics)와 언론인(Journalist)을 합성한 폴리널리스트는 우리 정치 환경에서 낯선 단어가 아니다. 28일 KBS의 김기흥 기자가 윤석열 대선캠프의 부대변인으로 임명된 사실이 알려졌다이는 지난 10일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윤석열 대선캠프의 대변인(현재 사퇴)으로 임명되었던 사실과 함께 현직 언론인이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갑론을박을 일으켰다언론인권센터는 권언유착으로 인한 권력 비판감시 기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며 언론인이 정치권 직행에 대해 심사숙고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폴리널리스트는 한국 정치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박근혜 정권의 대표적 인물은 민경욱 전 의원이다. KBS 보도국 문화부장이었던 그는 임명 당일 오전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문재인 정권에서도 언론인 출신 대변인이 선임된 경우가 3번이었다.(한겨레 기자 출신 김의겸 의원,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의원중앙일보 출신 강민석 전 대변인언론인이 정치권으로 이직하는 것이 선의에서 시작된 이직의 결과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하지만 그들이 현직에서 갖고 있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직행하는 수순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정치권에서 이를 형식적으로 비판할 뿐 개선을 위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언론인들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아니면 모른척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언론인이 국회와 청와대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무조건 금지해야함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정치적 지형을 떠나 언론인이 정치권행을 택할 때 직업 윤리에 대해 깊게 고민해야 한다.

많은 언론사에서 정치권으로 이동시 최소 6개월의 유예기간을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조선일보와 KBS는 정치 취재 담당자가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 정치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강제사항이 아니며 정치부가 아닌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에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유예기간이라는 최소한의 방지턱을 통해 현직 언론인들이 자신이 가진 정보를 정치적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행태를 막아야 할 것이다.

또한 고위직 기자들의 잦은 대선캠프 행은 언론의 권력 비판과 감시의 기능이 쇠퇴하는 주요 원인이다언론사 내 선후배 구조가 견고하기 때문이다기자가 후배 기자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故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치권에서 언론인 출신을 원하는 건 그 개인이 아니라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하며 쌓은 네트워크나 사회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는 비단 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행사하는 언론의 감시자 역할 자체를 왜곡시키는 것이다.

국민들이 언론인의 다음 행보를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언론인권센터는 현직 언론인들의 정치권행을 꾸준히 감시하고 비판하며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