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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그 누구도 MZ세대를 대표할 수 없다

날짜:2021-06-10 13:50:10 | 글쓴이:언론인권센터


그 누구도 MZ세대를 대표할 수 없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 언론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에게 '청년 정치인', 'MZ세대 대표자'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20대 남성들의 정치 보수화에 주목하면서 대표적인 젊은 보수정치인 중 한 명인 이 후보자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청년과 MZ세대를 온전하게 대표할 수 있는 지 묻고 싶다. 이 후보자가 본인 스스로를 청년 정치인으로 명명했다 하더라도, 언론은 이 후보자가 말하는 '청년''모든 청년'이 포함되는지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

 

[한경닷컴] 논리적? 공격적?이준석의 'MZ세대형 리더십'은 받아들여질까(2021.06.01)

[동아닷컴] ‘청년의 아이콘된 이준석청년최고위원 후보마저 존재감 ’(2021.06.02)

[뉴스1] 대권주자 반열 오른 '이준석 돌풍'"MZ세대가 온다"(2021.06.04)

[중앙일보][김정하의 시시각각]이준석 신드롬, MZ세대의 반란(2021.06.07)

 

언론이 이준석 당 대표 후보에게 MZ세대의 대표성을 부여하는 것은 명확한 문제점이 존재한다.

 

MZ세대의 뜻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1981년에 태어난 사람부터 2010년에 태어난 사람까지를 말한다. 2020년 기준 약 1262만 명에 달하는 MZ세대는 한 덩어리로 묶이기에는 매우 많은 인구수를 가지고 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가 겪은 역사적 경험과 Z세대가 겪은 역사적 경험이 다를뿐더러, 각 세대 내에서도 다양한 사건을 겪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 인물이 MZ세대를 대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언론에서는 한 명의 정치인을 MZ세대의 대표성을 부여해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언론인권센터는 <언론은 이대남신조어 만들 시간에 청년을 만나라>(21.04.29) 논평을 통해 청년세대 일반화 위험성을 지적한 바 있다. 일부 20대 보수 남성들의 시각이 20대 남성을 대표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이 그들을 뭉뚱그려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이준석 개인이 법적 연령 범주 상 청년이라는 이유로 그의 생각이 MZ세대, 청년세대의 생각으로 볼 수 없다.

 

언론이 내보내는 다량의 기사로 인해, 이준석의 의견이자 그가 대변하는 일부 집단의 의견은 MZ세대 전부의 의견으로 과대평가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이들이 MZ세대는 절차적 공정을 우선시하거나 혹은 능력에 따른 경쟁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MZ세대의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절차적 공정성이 가져올 폐해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MZ세대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평등 감수성이 높은 특성을 갖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렇듯, 청년은 동시대의 배경을 공유하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환경을 살아가고 있는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존재이다. 그러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정치는 극히 일부의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언론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MZ세대의 반란', '청년의 아이콘'으로 띄어주는 것은 결국 청년의 목소리가 다시 정치적 목적으로만 동원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약진은 다른 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년' 정치가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대변하는 청년이 있다면 다른 청년들도 대변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언론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MZ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만드는 것을 멈추고 다양한 '청년' 정치인들을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