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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쿠팡은 언론사 상대 줄소송을 멈춰라

날짜:2021-02-23 19:56:20 | 글쓴이:언론인권센터


쿠팡은 언론사 상대 줄소송을 멈춰라


쿠팡이 쿠팡 노동실태와 산업재해를 보도한 언론에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기사를 보도한 기자를 대상으로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걸고 있다. 삭제 요구와 소송을 당한 언론사도 프레시안, 대전MBC, 일요신문까지 다양하다. 상세한 취재와 여러 노동자들의 증언, 심지어 법 조항에 근거해 기사를 쓴 경우까지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쿠팡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에 압박을 주고 후속취재를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쿠팡에 삭제요구와 소송을 당한 기자들이 쿠팡의 소송에 대응하면서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느끼며, 후속 취재를 더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뉴욕 상장을 추진할 정도로 커진 기업인 쿠팡이 법적으로 맞설 여력이 약한 언론사와 기자 개인을 대상으로 소송을 거니, 이는 당연한 결과다.

 

쿠팡의 노동자 보도에 대한 이러한 대응은 거대자본을 앞세워 언론의 입을 막고 산재 사망·사고에는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재갈을 물려 쿠팡의 노동자 보도를 막으면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일 뿐이다.

 

쿠팡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 입지 확대에 성공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쿠팡은 202040% 이상 성장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이 있었다.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노동자들이 연이어 사망하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쿠팡 노동자들은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쿠팡의 성장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 노동자 처우 개선을 외면하는 것은 기업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쿠팡이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보도한 기사는 언론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거대 권력에 맞서고 사회 문제를 파헤치며 약자를 대변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가 가장 넓게 보장되어야 할 지점이자 언론의 힘이 가장 강하게 발휘되어야 할 부분이다. 또한 쿠팡 노동자 심층취재는 노동자권익향상뿐만 아니라 기업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알 권리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언론인권센터는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취재하고 피해 실태를 가감 없이 보도한 기자들에게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 쿠팡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태를 멈추고 언론을 향한 억대 소송이 아닌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뉴욕 상장을 이야기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쿠팡은 세계의 소비자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동법과 언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